파키스탄 새정부, 정국안정·경제회생·외교갈등 등 난제 수두룩

[지식] 시간:2024-03-29 18:24:33 출처:뉴스코리아엔비전 작성자:핫스팟 클릭하다:125次

파키스탄 새정부, 정국안정·경제회생·외교갈등 등 난제 수두룩

느슨한 연립정부서 힘 더 커질 '막후 실세' 군부와 관계설정도 주목지지자들 상대로 연설하는 샤리프 전 파키스탄 총리(오른쪽)
파키스탄 새정부, 정국안정·경제회생·외교갈등 등 난제 수두룩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파키스탄 새정부, 정국안정·경제회생·외교갈등 등 난제 수두룩
(뉴델리=연합뉴스) 유창엽 특파원 = 지난 8일(현지시간) 치러진 파키스탄 총선에서 어느 정당도 연방하원 의석 과반을 얻지 못함에 따라 제1당으로 오른 파키스탄무슬림연맹-나와즈(PML-N)가 다른 정당 등과 연립정부 구성 협상에 들어갔다.
파키스탄 새정부, 정국안정·경제회생·외교갈등 등 난제 수두룩
PML-N 지도자인 나와즈 샤리프 전 총리가 네 번째로 총리를 맡을 것으로 보이는 새 정부는 산적한 과제에 직면해 있다.
우선 파키스탄 '막후 실세'인 군부와 관계 설정이 주목된다.
군부로선 느슨한 연립정부에서 더 많은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기 때문이다.
1947년 건국 이후 30년가량 직접 통치하고 민간 정부 시절도 막후에서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군부와 관계를 제대로 형성하지 못하면 어떠한 정책도 제대로 진행할 수 없는 게 현실이다.
임란 칸 전 총리는 2018년 총선 때 군부 지원과 젊은 층 및 중산층 지지로 총리에 올랐다가 경제와 외교정책 등에서 군부와 마찰을 빚으면서 결국 2022년 4월 의회 불신임으로 총리직에서 물러나야 했다.
수십 년간 지속돼온 경제난 해결은 가장 난제라 할 수 있다.
파키스탄은 빈약한 외화보유고를 채우고 채무불이행을 면하기 위해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 및 중국이나 사우디아라비아와 같은 동맹국들의 금융지원에 의존하고 있다.
IMF는 지난해 7월 오랫동안 지연돼온 대(對)파키스탄 30억달러(약 4조원) 구제금융을 승인했다. 그러면서 현재 약 24%인 인플레이션율과 높은 빈곤층 수준에 대해 경고했다.
당장 새 정부는 이 IMF가 내준 '숙제'를 풀어내야 한다. 또 치솟는 생계비용과 가스 부족, 그리고 역대 어느 정부도 해결하지 못했던 잦은 정전 문제도 숙제로 안게 됐다.
여기에 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사업과 관련해 지게 된 채무 문제 또한 새 정부 앞에 놓인 과제다.
외교 문제도 만만치 않다. 우선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정부와 문제가 신경 쓰인다.
파키스탄은 지난해 170만명의 아프간인을 비롯한 국내 불법체류 외국인을 추방하면서 아프간 정부와 갈등을 빚었다.
파키스탄과 아프간 정부는 국경에 가까운 국내 지역에서 일어난 테러공격에 대해 서로 상대측을 비난해왔다.
최근 테러 세력 척결을 명분으로 공습을 주고받은 이란과도 관계를 개선해야 한다.
이란이 지난달 16일 먼저 파키스탄 발루치스탄을 공습하자, 이에 반발한 파키스탄은 이틀 뒤 이란에 보복 공습을 가했다.
그후 양측은 갈등 확산에 대한 부담으로 서둘러 관계봉합에 나섰지만, 불씨가 완전히 꺼졌다고는 볼 수 없다.
파키스탄 라왈핀디의 한 시장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국내 테러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지도 난제다.
불법화된 파키스탄탈레반(TTP)과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 등은 최근 들어 활동을 강화하는 추세다.
특히 IS는 총선 하루 전날인 지난 7일 남서부 발루치스탄주의 후보 사무소 2곳 부근에서 잇따라 일어나 28명의 목숨을 앗아간 폭탄테러 배후를 자처하기도 했다.
총선 당일에도 테러가 잇따랐다. 당국은 최소한 51곳에서 발생한 테러로 투표 치안 담당 병력 10명을 포함해 12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이들 테러는 각각 아프가니스탄과 이란과 가까운 카이버 파크툰크와주와 발루치스탄주에서 주로 일어났다.
결국 파키스탄 새 정부는 정국 안정과 외국 투자자들의 신뢰를 바탕으로 한 경제 회생이라는 두 가지 '무거운 숙제'를 받아 든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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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임편집: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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